새 생명은 누구에게나 기쁨이다. 첫아이라면 특히 그렇다. TWR에 많은 도움을 주는 가정에 새 생명이 잉태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아내가 나섰다. 적은 금액이지만 글과 함께 보냈다. 수십 년째 계속되고 있는 아내의 행동이다. 아내가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였다.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교회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분이 호의를 베풀었다. 잘 모르는 분이었지만 아내가 임신한 것을 알고는 만 원짜리 몇 장을 쥐여주며 맛난 것 사 먹으라고 하셨다. 선교사 가정이라서 과일 사먹기가 여의치 않았고, 입덧으로 먹거리도 조금씩 까다로워지던 시기였다. 덕분에 먹고 싶었던 과일을 사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 손길에 담긴 마음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던지 그 후로 주변에 누가 임신을 했다고 하면 아내는 꼭 쪽지와 함께 적은 돈을 건넨다. 주는 것만으로도 기쁨인데, 받는 이의 반응은 기쁨을 배가시킨다. ‘저도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베풀게요.’ 이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 것을 생각하니 더욱 기쁘다.

복음 전도는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라고 했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오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마을에서 마을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계속되는 이유는 그것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시대에 따라 방법이나 매체는 다르지만, 내용은 동일하다. 받은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게 만든다.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가 단절을 경험하고 있다. 다시 이어야 한다. 끊어진 연결을 다시 잇고, 중단된 것들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끊어짐은 죽음을 의미한다. 죽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TWR 북방선교방송의 라디오 전파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 남과 북을 비롯해 하나님과 사람을 잇는 생명의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 감사하게도 2020년 한 해 동안 방송이 끊기지 않고 매일 북한으로 전파되었다. 2021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방송으로 전파된 복음의 생명줄이 북한의 주민들을 하나님과 이어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복음을 영접한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역사가 그곳에서 반드시 일어날 것을 믿는다.

2021년 2월 18일
성훈경 대표(TWR Korea 북방선교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