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북한 선교하는 농부이다.

가을이 되면 많은 곡식과 과실이 무르익는다.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과일도 많지만, 여전히 노지 과일의 인기가 높다. 모진 바람을 견디고, 곤충과 새의 공격을 버텨내며 숙성된 그 열매를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꽃이 떨어지고 미약한 과실이 맺히기 시작하면 농부는 과실이 다 자라난 후에도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큼직한 종이봉투로 과실을 미리 포장한다. 보이지 않아도 열매는 그 안에서 자라난다. 무르익어 결실을 보는 추수의 때까지 농부는 봉투를 열지 않는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온다.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를 결실로 고백한다. 2023년 북한 선교 사역의 결실을 무엇으로 고백할까? 몇 명이 방송을 들었고, 몇 명이 회심했으며, 북한 지하교회에서 이런저런 역사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탄은 과실을 탐하는 새처럼 시도 때도 없이, 끊임없이 공격을 가해 온다. 농부는 새의 공격에 전력을 다해 방어하며 풍성한 결실을 위해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하나님의 사랑이 과실에 온전히 담기도록 보호막으로써 종이봉투를 씌운다. 그리고 추수의 때가 되면 봉투가 가득 차도록 다 자란 열매를 기쁨으로 거둔다. 나는 북한 선교의 추수를 고대한다. 그러면, 그때에는, 충실하게 다 자란 열매를 확인할 수 있으리라.

자라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는 나는 오늘도 농부의 수고를 감당한다.

<기도제목>

  • 2023년 한 해 동안 북한 선교 현장에 때를 따라 햇빛과 비를 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 여전히 가려져 있는 북한 내지에 뿌려진 씨앗이 자라고 있음을 믿음으로 감사합니다.
  • 추수의 때까지 북한 선교 사역자들이 농부와 같은 수고를 충실히 감당하게 하소서.

2023년 10월 19일
성훈경 대표(TWR Korea 북방선교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