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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칼럼2025-10-16T16:03:58+09:00

대표 칼럼(2026. 6)

Waiting - 기다림은 멈춤이 아닙니다 동네에 손님이 많은 돈까스집이 있습니다. 식사 시간이 되면 늘 가게 앞에 긴 줄이 섭니다. 그 집에서 밥을 먹으려면 가게 앞에 서서 한참이나 차례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대기표 제도가 생겼습니다. 번호를 받아두면 계속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근처에서 할 일을 보다가 차례가 되었을 때 돌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차례를 잊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시대는 기다림을 싫어합니다. 신호등 앞의 30초도 길게 느껴지고, 인터넷이 3초만 느려도 답답해 합니다. 하지만 모든 기다림이 똑같이 힘든 건 아닙니다. 정말 가치 있는 것은 기다릴 수 있습니다. 맛있는 ... 계속 읽기 →

설을 맞아 인사를 전합니다.  어느덧 2026년 달력의 첫 장을 넘긴지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이미 새해를 시작했고, 일상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설은 2월 셋째 주에 찾아옵니다. 누군가에게는 한 해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새해를 시작하며 세웠던 다짐과 계획이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설이라는 명절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져줍니다. ‘설’이라는 말에는 시작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미 한 해가 시작되었음에도 설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말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또 시작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종종 비슷한 순간을 맞이합니다. 때로 우리는 어떤 실패나 상처를 경험하며 이렇게 ... 계속 읽기 →

대표 칼럼(2025. 12)

첫눈이 가르쳐준 단언의 위험 12월 첫 주, 싱가포르에서 손님이 한국을 방문했다. 일 년 내내 여름인 싱가포르에서 온 그는 “눈을 한번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오늘처럼 영상 10도 되는 날씨에는 절대로 눈이 오지 않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내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틀 뒤에 폭설이 내렸다. 올해 첫눈이었다. 눈이 쏟아지는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는 것은 태어나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시베리아 설원에서도 보지 못했던 풍경이었다. 눈은 순식간에 쌓였고, 그 쌓여가는 모습은 마치 슬로우모션으로 재생되는 장면처럼 또렷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가 날씨를 주장할 수 있겠는가. 하루 앞도 알지 못하는 내가 또 교만했구나. 아는 척했구나. 절대로. 분명히. 틀림없이. ... 계속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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