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족 이야기 (8) – 이상수 원장

오늘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상수 원장님의 사연을 함께 나눕니다.
TWR Korea 북방선교방송은 기도로, 재정으로, 재능으로 함께 하는 방송가족들이 있습니다.
모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주 특별한 사연으로 함께 하게 된 방송가족이 있습니다. 3월 말에 부산 서면역 롯데호텔 맞은편에 개원하는 통통샤인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상수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이상수 원장은 ‘하나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 때, 이 모든 것을 다 주신다’며 귀한 체험을 전해주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후원을 시작했나요?

일기를 보니 2014년 5월 28일인 것 같습니다. 인접한 북한이 주님께서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땅 끝’이 아닐까란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땅끝인 북한을 주시하고 계시겠구나!’ 이런 마음이 들었지만 정작 후원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계기가 된 것은 출판이었습니다.

그 시기에, 제가 불면증 치료서적 <나는 자고 싶다>를 출판하려고 했는데, 출판사로부터 거절 당해서 속상하고 답답했습니다. ‘불면증이 충동조절의 회로에 영향을 미쳐 자살로 이어지는 역할을 한다.‘는 깨달음으로 자투리 시간을 들여 1년을 오로지 불면증 퇴치와 자살예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기에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주님, 이 책의 인세는 북한선교를 위해서 모두 드리겠습니다’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출판사에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사장님이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든다며 꼭 출판을 하고 싶다고 오히려 청탁을 했습니다.

출처: 예스24 도서정보

우여곡절 끝에 책이 나왔지만, 책이 많이 팔리지는 않아서 인세를 많이 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하나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 때 이 모든 것을 다 주신다는 것을 체험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디다 후원을 할까? 인터넷 검색을 통해 후원할 곳을 찾다가 북한의 지하교회와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단파 라디오 방송을 활용하는 특화된 선교전략을 가진 북방선교방송을 후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후원을 통해 생긴 일화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그 후로도 책을 2권 더 썼는데, 비슷한 방식으로 드문드문 후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책이 다 팔렸으니 그동안 밀린 인세를 지급하겠다고요. 그 책이 <조현병과 망상장애의 인지치료>라는 책인데, 가격이 좀 비쌉니다. 내용이 어려운 전공서적인데다 출판사가 가격을 높게 책정해서 다 팔리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너무 힘들게 번역하느라 이제 다시는 책을 번역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책이었는데 다 팔렸다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하고 어안이 벙벙했죠. 당시 교통사고를 당해서 마감기한도 넘기면서 겨우겨우 책을 썼는데, 그동안 조현병에 대한 이슈들이 있을 때마다 책을 구입해 보신 분들이 있었나 봅니다. 고맙게도 그 독자분들이 북방선교방송의 진정한 후원자 역할을 하셨다고 봅니다.

요즘 다른 책, 마음매력성형이라는 주제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자존감 그리고 복음을 조금 섞어서 나름 전도해보려고 책을 썼는데, 너무 노골적으로 복음을 제시했는지 출판사에도 6개월 째 계속 거절을 당하고 있습니다. 책은 너무 좋은데 출판사의 편집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그래서 그 기도찬스를 다시 써야하나 고심 중에 있습니다. 역시나 제 능력으로는 안되니, 주님께 기도해야겠죠.

통통샤인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상수 원장

앞으로의 다짐과 바람이 있다면…

정신의학이라는 전공분야를 살려서 제가 북한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트라우마 치유사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통일부 하나원에서 근무하는 정신과 전문의 후배로부터 트라우마 상담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탈북민들이 탈북과정에서 여러 끔찍한 경험을 하고 복합적인 외상을 경험하는데, 작지만 저의 능력으로 탈북민의 트라우마 치료를 돕고 싶습니다.

제가 레지던트 시절에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이끌고 탈북한 당찬 청소년 여학생을 진료했었습니다. 쥐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는데, 면담 중에 그 학생이 ‘공화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 말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북녘에서는 배는 고파도 인정이란 게 있는데, 여기서는 학생들이 북한말 쓴다고 놀리고, 공부 못한다고 놀아주지 않는다며, 사는 게 더 힘들다고 하더군요. 우울증이었죠.  그 학생을 면담하면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하면서, ‘탈북민들이 한국사회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겠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의원을 개원하는데, 아마도 병원에 매여있는 이전보다는 그런 사역을 훨씬 수월하게 진료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아무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방송가족 여러분이나 북방선교방송의 간사들에게

귀한 사역해주고 계시는 것에 대해 늘 감사드리고, 주님께서 기뻐하시리라 믿으시고, 용기와 힘을 내십시오.

그리고 혹시 부산에 오시게 되면, 차라도 한잔 하시게 들려주셔도 됩니다. 서면역 부산롯데호텔 맞은편에 있습니다. 정신과라서 문턱이 높을 수 있는데, 그래서 마음과 몸의 통증을 통합적으로 치료하는 컨셉으로, 트라우마 치유와 통증클리닉을 내세웠습니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시는 간사님들, 두통이나 어깨죽지, 거북목증후군 등으로 고생하실 수 있는데, 신경치료주사로 안아프게 치료해드릴 수 있습니다. ^^

북한권력체제를 인정하며 평화를 도모하는 기조로 인해 혹시나 이 사역이 오해를 받고, 생각지 않은 어려움이나 사역에 방해를 받고 계시지는 않은지 걱정됩니다. 어쨌든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증거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주님이 기뻐하시는 북방선교방송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