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R 북방선교방송은 매일 북녘 하늘로 단파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교와 방송 선교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날 수 없어도
전할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바리톤 정원영입니다.얼마 전, 대학에서 같이 공부하며 친분을 쌓은 정인자 간사님께 연락을 받았습니다. TWR의 전전도 프로그램 중에 ‘음악산책-클래식’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진행자로 봉사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성악을 공부하면서 녹음 경험이 있기에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안을 듣자마자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러나 저의 재능을 살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도록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신다고 생각하니 이것 또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더우기 복음을 전하는 일이니까요!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권고하시나이까 (시편 8:4)”

저는 시편 8편 찬양을 참 좋아합니다. 이 가사는 묵상할 때마다 큰 힘이 됩니다. 내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붙드시고 인도하시는지 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사실 저는 노래에 재능이 있는 줄 모르고 자랐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당시 성악을 전공하던 교회 누나가 저에게 성악을 해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성악에 대해서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지만, 고등학교에서 기독중창단에 들어가게 되었고, 노래 부르는 것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렇게 저는 뒤늦게 성악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과 대학원, 군복무를 마치고 감사하게도 수원시립합창단에 입단했습니다. 하나님께서 58: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시켜 주셨죠. 제 능력으로는 절대로 합격할 수 없는 자리였습니다. 어려운 시험을 거쳐 합창단에 입단했지만,  대학 은사님께서는 제가 독일에서 더 깊게 공부하기를 바라셨고, 저 또한 배움과 성장을 갈망했습니다.

저는 그때 처음으로 새벽기도를 하게 됐습니다. 한 달 정도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했는데요.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건 새벽 4시만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지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새벽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저를 기도하도록 이끄시고 응답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한 달간의 기도를 통해 저는 확신을 얻고 평안해진 마음으로 독일 유학을 떠났습니다. 타국에서의 공부는 많은 부분에서 상상과 달랐습니다. 편견에 부딪혀 싸워야 했고, 경제적으로는 항상 쪼들렸으며, 언어는 어려웠고, 사람들의 생각은 저와 매우 달랐습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 배워야 할 것들을 빠짐없이 습득하기 위해 항상 쫓기듯이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은 제 평생 가장 기도를 많이 하고 하나님을 의지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유학이 끝나갈 무렵, 한국에서 모아간 돈이 다 떨어져서 걱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아버지께서 몇 달간 쓸 돈을 보내주시는 게 아니겠어요? 이 일은 제가 유학시절에 겪었던 수많은 놀라운 일들 중 하나지만, 하나님은 이렇게 항상 저를 돌보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어려움을 속속들이 아시고 도우십니다. 

제가 유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선물은 사랑하는 아내입니다. 저는 저보다 믿음이 좋은 아내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하나님께선 신실하고 경건한 아내를 허락해 주셨고, 지금은 아내가 저의 가장 큰 기도의 동역자이자 후원자입니다. 모든 것이 감사한 순간들 뿐입니다. 

제가 찬양할 때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의 찬양을 듣는 분들 중 한 사람이라도 감동과 은혜를 느꼈으면 하는 것입니다. 제 목소리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은혜는 없을 것입니다. TWR ‘음악산책-클래식’을 진행하는 저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이 방송을 듣고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그중 단 한 명이라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