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R 북방선교방송은 매일 북녘 하늘로 단파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교와 방송 선교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날 수 없어도
전할 수 있어요

29세에 첫 아이를 낳고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결혼 하고 한 가정을 이룬 사람으로서 가치 있는 인생이란 무엇일까?
저는 두 갈림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저의 직업이었던 홈쇼핑 쇼호스트로 계속 일하며 사는 길과 주시는 은혜대로 아이를 낳고 말씀으로 양육하여 주님의 사람으로 키우는 길이 그것이었습니다. 저는 두 번째 길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 서른 여섯살까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대로 낳아보자! 길러보자!”

그 뒤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지금은 여섯 아이의 엄마가 되어 매일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처음 보면 어떻게 여섯 아이를 키우냐며 놀라시는데, 키우다 보니 요령도 생겼고 작은 일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댁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저는 시부모님과 남편의 많은 형제들을 매일 대하며 줄곧 대가족 생활을 하였습니다. 거기에 저의 여섯 아이들까지 더해졌습니다. 긴장을 늦출 수 없고 편할 수도 없었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은 역시 틀리지 않아서 다툼도 자주 일어나고 미움, 시기, 질투가 존재하는 너무도 인간적인 삶을 대가족 안에서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구별되어 서기 위해 사랑하고 이해하며 배려하는 것이 대가족의 삶이라고 깨달았습니다. 항상 제 마음속 깊이 새기며 사는 말씀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입니다.

우리 모두가 주의 성도로 부르심을 받고 그 믿음 아래 있다는 것은 늘 저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최근에는 부모님과 분가하면서 주도적인 가정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아이들과 예배를 드립니다. 오늘 하루를 마지막인 것처럼 하나님 앞에서 기쁨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아이들이 하나님의 귀한 일을 하기 위해 이 세상 가운데 축복의 자리에 구별되어 서 있음을 인식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지요. ‘우리의 하나님이시며 참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외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대가족의 삶이 궁금하시면 우리 집으로 놀러 오세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제가 TWR 녹음 봉사를 시작하게 된 건 2006년 26세 때입니다. 그때는 아나운싱을 했었습니다. 그때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사역에 참여하게 되어서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이들을 양육하느라고 한동안 쉬었는데 ‘작가의 서랍’으로 다시 찾아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담당 PD인 황애리 간사님과 작가의 서랍을 녹음하는 동안 같이 공감하며 치유가 되는 시간을 갖게 하시니 참 감사합니다. 복잡하고 여유 없는 일상을 보내다 TWR 녹음실에 앉아 있을 때는 고요하고 평안한 시간을 누리게 되는데요. 무엇보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해왔던 일이고,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이기에 더욱더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는 북녘 땅의 귀한 성도들이 듣는다고 생각하면 더 큰 감격과 기도를 마음 풍성히 안고 임하게 됩니다.

분명 만세 전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택하여 불러주시고, 우리는 이 한국 땅에서 믿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생활은 어떠할까 생각해봅니다. 잘 가늠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그들의 고통과 곤란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소망은 예수그리스도를 우리 주라 부르는 남북의 모든 성도가 자유롭게 찬양하며 말씀을 보고 기뻐하는 그날이 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유일한 위로자는 주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며 주 안에서 성장하고 장성하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