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R 북방선교방송은 후원자님들께 북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남한과 북한의 언어와 소통입니다.

만날 수 없어도
전할 수 있어요
TWR Korea 북방선교방송

지금 제가 사는 집은 더워서 창문을 열지 않고는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집 주변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밤에 창문을 열어놓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중국어와 더불어 북한 말씨가 들리면 남한 말씨와는 확실하게 구별이 되기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납니다.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나뉜지도 벌써 75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남북의 언어는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제가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만나서 복음을 전하며 교제할 때 걱정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언어였습니다. 내가 하는 말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북한 사람들의 언어는 우리 한국 사람들과 다른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남한에 표준어가 있다면, 북한에는 문화어가 있습니다. 표준어에는 영어 단어가 많이 섞여 있어 북한 사람들이 들었을 때 뜻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그들과 이야기할 때는 ‘우리말’로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문화어에는 평안도와 함경도 사투리에 러시아어, 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단어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많이 사용하듯이 순수한 조선말 사용을 우선시하는 북한에서도 전문 영역에서는 러시아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 섞어서 사용합니다. 남한에서는 ‘미누스’나 ‘뿔류스’라는 말을 들어볼 기회가 없지만 북한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무슨 말인지 한 번 맞춰보세요.

답은 ‘마이너스’, 플러스’입니다. 이런 말들은 바로 러시아어의 영향입니다. 그리고 문화어의 근간이 평안도 사투리이기에 ‘ㅈ’, ‘ㅊ’ 발음들이 ‘ㄷ’, ‘ㅌ’처럼 발음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조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북한 출신 분들과 이야기할 때 어색한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그들의 ‘우리말’이 우리의 ‘우리말’과 달라졌지만 아직까지는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만나서 복음을 전할 수 있고 복음을 들으면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소통이 가능할까요? 계속해서 지속 가능한 소통의 길이 열리지 않으면 복음을 전하는 데도 어려움이 생길 것입니다.

아직은 서로가 조금 다를 뿐입니다. ‘조금 다름’은 ‘많이 같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소통하면 우리는 서로 더 많이 같아질 것입니다. 방송이나 여러 만남을 통해 소통하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서로의 말을 더 잘 이해할 것입니다.

북방선교방송의 복음 방송으로 인해 북한 사람들이 남한 말을 자주 접하고, 남한 말을 더 많이 이해할 뿐 아니라 문화어와 표준어의 차이를 줄여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소통이 필요하면 소통이 가능한 말을 찾으며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쓰도록 하면 됩니다. 서로의 뜻과 마음을 전하며 마음과 태도를 열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소통할 뿐입니다. 그런 뜻에서 지금은 불법인 북한의 다양한 매체를 남한 사람들도 합법적으로 자유롭게 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복음으로 통일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조금 달라졌더라도, 오히려 많은 부분들이 여전히 같다는 것을 잊지 말고 서로 소통하다 보면 어느새 통일은 이만큼 앞에 와있을 것입니다. 북방선교방송은 복음으로 통일을 꿈꾸며 오늘도 방송으로 복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