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교 동역자님께,
가정의 달 5월이 되었습니다. 모든 식구가 한 상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를 한 것이 언제인지요? 몇 번의 명절 동안 우리는 서로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습니다. 이렇게 보고 싶어도, 만나고 싶어도, 한 번 안아주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들이 탈북민들에게는 일상입니다. 그리고 언제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있을지, 살아는 있는지 알 수 없기에 행복해야 할 5월이 힘겨운 시간입니다. 한번은 탈북민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회의 중이었지만, 혹시나 무슨 일이 있는가 싶어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근황을 짧게 나눈 후에 특별한 안건이 없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성급히 전화를 끊자고 할 수 없었습니다. 전화를 계속하자니 회의 참석자들에게 미안하고, 회의 중이라고 전화를 끊자니 탈북민의 외로움을 알기에 그럴 수도 없고 진퇴양난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한 10분여 통화를 하고는 정말 미안한 마음에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다시 제가 전화를 걸어 못다 한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약간은 서운한 티가 났습니다.
중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 러시아에 숨어 있거나, 한국행을 대기 중인 탈북자, 동아시아 여러 나라 대사관, 경찰서에 대기 중인 탈북자들이 집으로 가지도 못하고, 한국으로 오지도 못하고 아무 데도 연락할 곳 없이 그저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우리 가족부터 출발해서, 소외된 이웃을 넘어 탈북민, 탈북자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한 번 더 기도해 주십시오.
아시아 리더 콘퍼런스(ULC Asia)가 5월 10일 – 12일까지 진행됩니다.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두 75명이 등록하였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모임이기에 좀 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여성사역이 중단되거나 아직 없는 국가에 다시 시작되기를 기도합니다.
원격양육사역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항공편을 섭외하여 사역자 2명이 현장을 방문할 것입니다. 한국이나 현장이나 아직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존재하기에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오래된 방문 요청과 필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사역자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원격양육사역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항공편을 섭외하여 사역자 2명이 현장을 방문할 것입니다. 한국이나 현장이나 아직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존재하기에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오래된 방문 요청과 필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사역자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생명줄, 라디오 방송이 매일 북한으로 전파됩니다. 할렐루야!
기도제목
- 라디오 보급 길을 다시 열어 주소서. 북중 교류가 속히 재개되어 국경이 열리게 하소서.
- 원격양육을 위한 현장 방문 여정을 안전하게 인도하소서. 사역자들이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만나야 할 사람들을 모두 만나게 하소서.
- ULC Asia 2021과 자전거 전국일주가 은혜로 풍성한 모임이 되게 하소서.
2021년 5월 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