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인사를 전합니다. 

어느덧 2026년 달력의 첫 장을 넘긴지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이미 새해를 시작했고, 일상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설은 2월 셋째 주에 찾아옵니다. 누군가에게는 한 해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새해를 시작하며 세웠던 다짐과 계획이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설이라는 명절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져줍니다. ‘설’이라는 말에는 시작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미 한 해가 시작되었음에도 설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말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또 시작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종종 비슷한 순간을 맞이합니다. 때로 우리는 어떤 실패나 상처를 경험하며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제 끝났다.”, “깨진 유리는 다시 붙일 수 없다.” 한번 무너진 관계, 실패한 계획,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들은 쉽게 되돌릴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실망감과 아쉬움, 때로는 분노가 우리를 멈춰 세우기도 합니다. 실패의 기억이 많아질수록 다시 도전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깨진 유리는 조각을 붙인다고 해서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균열의 흔적이 그대로 남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깨진 유리를 다시 흠 없이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조각을 이어 붙이는 것이 아니라, 고온의 열을 가해 완전히 녹여서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전과 똑같은 모습은 아닐 수 있지만, 더 단단하고 새로운 형태로 다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닮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실패를 단순히 복구만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완전히 새롭게 하기 원하십니다. 우리가 과거의 상처와 실패에 멈춰있을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새롭게 하시기를 멈추지 않으십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새롭게 하시는 분으로 반복해서 소개합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 43:19)는 말씀처럼 하나님은 이미 지나간 시간 속에 머무르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새로운 길을 준비하시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순간에도 새로운 시작을 이루어 가십니다.

‘설’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출발선일지도 모릅니다. 미뤄두었던 결단을 다시 꺼내 들고, 멈춰 서 있던 자리에서 다시 한 걸음 내딛게 하는 두 번째 기회로 삼으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를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이 준비하신 새로움으로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혹시 지금 마음속에 아직 시작하지 못한 일들이 남아 있다면, 혹은 이미 포기해 버린 계획이 있다면, 다시 한번 용기 내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과거보다 우리의 미래에 더 큰 관심을 갖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설을 맞아 여러분의 삶 가운데 하나님이 준비하신 새로운 시작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펼쳐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 앞에서 우리가 다시 걸음을 내딛는 용기를 갖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그 걸음을 하나님께서 기쁨으로 맞아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만날 수 없어도 전할 수 있어요.

2026년 2월 19일
이김 대표(TWR Korea 북방선교방송)